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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새콤달콤 보리뽈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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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방 누리님들은 혹시 '보리뽈똥' 을 아시나요?



 이곳-경남 고성- 사람들은 보리수 열매를 '뽈똥' 이라고 흔히 부르고 있습니다. 저희 집 마당에 있는 뽈똥나무에는 지금, 뽈똥이 조랑조랑 열렸습니다. 빠알간 열매가 아주 먹음직 스럽게 보이는데 맛 또한 새콤달콤 맛있습니다. 역시나 아버지께서 나무 관리를 잘 하신 덕에 어머니와 저는 시시때때로 뽈똥을 먹을 수 있는 호강을 누리고 있습니다. :)



 그리고 뽈똥 열매는 흔히 기관지와 천식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뽈똥을 한 열개 따 먹고 나면 목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특이할 만한 점은 새들이 열매를 먹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신 맛 때문에 새들 취향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적인 제 생각입니다. ^^;



 모든 과실나무가 그렇듯이 보리수 나무에서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도 인내와 끈기가 필요합니다. 집에 심겨있는 나무들 또한 대부분 5~10년이 넘은 것들이죠. 시골에 있으면서 가장 크게 깨닫는 것 중의 하나가 "나무와 자연은 정직하다" 는 것입니다. 뿌린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경우는 없을 듯 싶어요. 

 여담이지만 제가 철없이 날뛰던 20대를 추억하면 가장 부족한 것이 "끈기"라는 생각이 드는데 시골에서 사는 5~6년 동안 그러한 저의 부족한 부분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어서 이 곳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당 가장자리에 심어 놓은 사과나무에도 드디어 사과가 형체를 들어내고 있습니다. 철따라 열매를 맺는 과실나무를 보면서 대자연의 신비를 몸으로 느끼고, 더불어 자연의 '솔직함'에 교훈도 많이 얻습니다. 곧 저 사과도 큼지막하게 될 것이고, 더불어 사과를 먹는 제 마음도 자연의 큰 그릇처럼 보다 넓어지길 바라봅니다.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를 넘기면서


Written by_나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