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촉촉히 내립니다. 열린 창문 틈 사이로 어둠과 함께 달짝지근한 흙내음도 조금씩 올라오는 이런 날을
저는 상당히 좋아라 합니다. 흐흐..
감성에 젖고 가을비의 감상에 젖는 이 시간을 행여 놓칠세라 글로 남깁니다. 이렇게 감성적인 시간에 어둠이 짙어질수록,
밤이 깊어질수록 시린 추억들은 더욱더 선명해져 가슴 한 켠은 소주 한 잔을 부르곤 합니다.
소주 한 잔과 빗속 고요와 어둠에 쌓인 빗방울 소리는 비워낼 수 없는 슬픔의 훌륭한 안주가 되어
눈물 속 응어리와 함께 흘러 넘치게 만들곤 하지요. 그래도 이런 느낌이 참으로 좋습니다.
가슴이, 심장이 촉촉하게 젖는 기분...이 느낌이 좋습니다.
연락처도 잃어버린 오랜 벗 생각하며 추억을 곱씹을 수 있고
또 가끔은 상처 줬던 사랑을 떠올리며 용서의 고해 바칠 수 있는 이러한 가을비를 저는 사랑합니다. 흐흐..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추억 속에서 가을비를 함께 했던 그녀는 이미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죠.
함께 비를 맞으며 서로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그리곤 했던 친구는 지금쯤 미국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비의 흐름속에 인연의 흐름도 흘러갔습니다.
가을비 그친 내일 하늘이 기대 되네요.
맑은 세상의 파아란 구름에 제 얼굴을 비춰보고 얼굴 속 어두운 양심 모두를
햇살에 녹여 깨끗하게 말리고 싶습니다.
힘껏 말린 가을의 추억들을 고추잠자리와 함께 띄워 보내어
혹시나 나를 기억하는 인연들에게 반가운 소식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이상 가을비의 감성에 흠뻑 젖은 나프란이었습니다.
written by_나프란
'1인칭 시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 한국시리즈에서 어느 팀을 응원하시나요? (13) | 2015.10.27 |
---|---|
살다보면, (6) | 2015.10.20 |
초식 동물들의 목숨 걸고 달리는 열정 (8) | 2015.09.06 |
시인(詩人)을 꿈꾸는 나프란의 창작시(詩) 2편 (8) | 2015.09.02 |
내 인생은 나의 것, 즐거움 가득한 삶을 위해! (6) | 2015.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