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들기 전에 저는 오늘 하루도 수고한 내자신을 위해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힘들 때나 지칠 때에도 거울 속의 눈을 들여다 보면서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 라고 말하며 다시금 자신을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언젠가부터 습관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데 자신을 포옹하고 사랑한다는 행동이 요즘에는 조금씩 효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쉽게 실망하거나 자신을 업신여기거나 자격지심에 빠지던 과거의 생각들에서 벗어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고등학교를 그만 두고 방황을 하던 저는(고등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쳐서 고등학교 졸업과정을 이수했고 대학을 갔습니다.) 지독한 우울증에 빠져 삶을 노려보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려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고 그냥 그 시간에서 나오기만을 바랄 뿐이었지만 지겹도록 어둡고 긴 터널은 2~3년간 계속되었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족들의 사랑을 가장 크게 깨달았고 또 가까운 친구들과 곁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의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신을 보다 더 사랑하는 게 가장 좋은 우울증 극복방법이라는 것도 배울 수 있었지요.
그러한 고통에 빠졌을 때 도움이 되었던 방법이 바로 거울 속의 눈을 보며 '사랑한다'고 격려해 주는 것과 자신을 안아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하기 였습니다.
몇 년 전에 전공은 아니었지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도 저와 같은 고통을 겪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기 위해서였죠. 그리고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관심과 사랑이 가장 큰 도움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사실은 부끄럽지만 더이상 감출 뉴스거리는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우울증'을 겪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음의 병이 얼마나 무서운가는 새삼 놀랄 일이 아닌 듯 싶습니다. 저또한 그러한 고통을 겪어봤기에 누구보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해서 현실의 고통에서는 벗어날 지는 모르겠지만 주위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고통을 안기는 비겁한 행동임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종교적으로 보더라도 자신을 죽이는 행위는 십계명의 죄를 뉘우치거나 고해할 시간도 없이 죽음과 맞딱드려야 하기 때문에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지금 누구보다 건강하고 즐겁게 살고 있는 저는 하루 세 번 정도 잠시 짬을 내어 자신을 안아줍니다. 그리고 수고한 제 자신을 위해 눈을 지그시 감고 온 마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해줍니다. 그러면 제 팔과 손을 통해 전해지는 따뜻한 떨림으로 살아있다는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너나없이 어려운 시기에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좀 더 사랑하면서 하루하루 보다 더 행복한 시간을 맞으시길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하겠습니다.
Written by_나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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