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다닐 때 저는 세계사와 역사(한국사)공부에 상당한 흥미를 느꼈습니다. 비단 지금을 살고 있지만 역사 속 당시의 상황과 배경을 공부하는 게 수학 공식 외우는 것보다 훨씬 피부에 와닿았기 때문이죠.
저는 한국사 중에서도 특히 관심이 많았던 분야는 '전쟁사'와 관련된 부분이었는데요, 특이하게도 우리나라는 단군이래 반만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그 흔한 침략 전쟁 한 번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늘 누군가가 전쟁을 걸어오면 방어에 최선을 다할 뿐이었죠. (역사상 우리나라가 선제공격한 전쟁은 강감찬의 귀주대첩이 전부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혹시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이 틀리다면 알려주세요.)
이렇듯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하고, 상대방을 먼저 공격하는 법이 없었지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1950년 6월 25일에 같은 한민족끼리 전쟁이 일어납니다. 물론 당시 중국과 소련의 개입이 있긴 했지만 같은 민족끼리의 전쟁은 지금도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남과 북이 갈라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 '한국전쟁' 이라는 비극으로 국군 40만 명, 남한에서만 1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사진-고성 남산에 있는 충혼탑)
그리고 세월이 흘러 1956년 4월 25일에 당시 국방부령으로 '현충기념일'이라고 부르는 지금의 현충일을 제정하게 되었고, 1982년부터는 대통령령으로 '현충일'이라고 명명한 기념일로 공포하게 됩니다.
현충일을 6월 6일로 지정한 이유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달이 6월이라는 점도 있지만, 24절기 중 하나인 망종과 겹친다는 이유(고려 시대 때 전사자들을 위한 제사를 망종 즈음에 지내는 전통이 있었음)도 고려되었다고 합니다.
현충일은 한국 전쟁에서 희생을 한 군인들처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에 대한 추모를 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니 만큼 태극기는 조기로 게양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리고 매년 현충일 오전 10시가 되면 사이렌이 울리고, 순국선열들을 위한 묵념을 바치게 됩니다. 묵념을 하는 동안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위해 감사하는 마음을 한번더 되새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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