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도시가 아닌, 군 단위의 행정구역 중에서 특히 읍 이하 면이나 리 등의 시골길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들을 사진으로 엮어봤습니다. 블로그 이웃님 중에서도 특히 서울이나 부산 등의 대도시에서만 살아왔던 분들에게는 사진만으로도 여유가 느껴질 거라 생각합니다. 혹시나 경남 고성으로 여행 올 일이 있으시다면 유명한 여행지 뿐만 아니라 곳곳에 숨겨진 알토란 같은 공원들도 한 번씩 둘러보시길 추천하는 바입니다.
특히 제가 살고 있는 경남 고성은 산과 바다, 그리고 내륙이 함께 맞닿아 있기 때문에 4계절 내내 산의 푸르름을 느낄 수 있고 청정 해산물과 수많은 제철과일을 접할 수 있는 훌륭한 고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면적 대비 인구밀도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아직도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어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저 역시 창원에서 이 곳(경남 고성)으로 온지 7~8년 가량 되었는데 시골의 가장 큰 장점은 맑은 공기와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흙, 그리고 산과 바다 등의 자연 환경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 곳으로 온 뒤로 건강이 상당히 좋아진 것 역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주위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시골길의 특징은 우선 길이 고불고불 합니다. 그래서 100m 이상의 쭉 뻗은 도로를 찾는 것이 쉽지 않죠. 두 번째는 도로 곳곳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도로 주위의 공원들은 굽은 도로를 직선화 시키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빈 공터를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라고, 아는 면직원분이 설명해 줬습니다. 그리고 공원마다 작은 팔각정이 한 개 이상씩은 꼭 있어서 쉬어갈 수 있는 장소로 안성 맞춤입니다. 특히 먼저 앉으면 임자이기 때문에 좋은 뷰를 볼 수 있는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시골길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아래 사진은 고성읍에서 볼 수 있는 송학동 고분군입니다. 사적 제119호로 지정되어 있는 가야시대 고분군이며 마산이나 창원에서 고성으로 들어올 때 고성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2분 거리에 있는 고성 송학동 고분군을 쉽게 접하실 수 있습니다.
고분군 위로도 사람들이 직접 오르내릴 수 있도록 길을 내었기 때문에 바람쐴 겸 올라가서 고성읍의 전경을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물론 입장료는 없습니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 - 사적 제119호) 고성읍 북쪽의 무기산 일대에 위치한 가야시대 고분군으로 7기 가량의 고분이 밀집되어 있는 유적이다. 소가야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에는 겉모양이 일본이 전방후원분과 닮았다 하여 한일 양국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제1호분도 위치하고 있다. 1999년부터 동아대학교 박물관의 발굴조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고분군의 특징과 내용이 밝혀지게 되었다. 첫째. 모든 고분의 봉토는 인곡으로 다져 쌓아 올려졌다. 언덕 위를 평평하게 고른 뒤 한켜씩 다져가며 쌓아 올린 판축의 기술이 확인되었다. 둘째. 제1호분은 모두 17기의 돌덧널과 돌방무덤으로, 3기의 독립된 둥근 봉토를 가진 고분이 겹쳐진 것으로 판명되어 일본의 전방후원분과 다른 무덤임이 밝혀졌다. 셋째. 가장 북쪽에 있는 1B-1호 돌방무덤은 전통적 가야고분과는 다른 양식으로 입구와 돌벽, 천정에 붉은 색이 칠해져 있는 채색고분임이 확인되었다. 넷째. 출토된 유물은 토기류와 금동귀걸이, 마구류와 은시장식큰칼청동제높은잔과 유리 구슬 등이며 모두 천여점이 발견되었다. 다섯째. 출토된 유물의 특징을 통해 고분군은 대개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 경에 조성되었던 소가야의 중심 고분으로 지배자 집단 또는 왕릉급에 해당한다고 보고있으며, 고분군이 위치한 고성군은 소가야의 옛터로 알려져 있다. |
또 송학동 고분군 근처에는 고성박물관도 자리잡고 있으니 함께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특히 2015년 7월 7일부터는 박물관 입장료가 전액 무료로 바뀌었기 때문에 부담없이 관람 하실 수 있습니다.
경남 고성에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해안도로가 곳곳에 많이 있는 편입니다. 아래 사진은 고성읍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신월리의 해안 사진인데 남산 아래의 오토캠핑장과 이어지는 바닷길은 경치도 좋고 조용해서 연인과 데이트 하기로는 안성맞춤인 장소입니다.
고성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맑은 공기와 너무나도 훌륭한 자연이 좋긴 하지만 조선소나 관공서, 자영업 외에는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여 청년들을 흡수하지 못하는 지역처럼 느껴져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몇몇의 마을에는 이미 갓난 아기의 울음이 끊긴지가 꽤 된 곳도 있고, 마을마다 고령의 노인들이 대부분이라서 몸으로 체감하는 농촌의 현실은 언론의 그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도시와 농촌의 균형잡힌 발전을 위해서는 탁상행정 만으로는 힘듭니다. 실제 농촌을 방문하고 또 체험하면서 가장 시급한 문젯거리를 찾아내어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농촌을 발전시키는 방법이 아닐까요? 핀란드나 독일처럼 농사짓는 분들이 존중받고, 경제적인 제약없이 마음껏 흙에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바라봅니다.
written by_나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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