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첫눈이 온 곳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이 곳, 경남 고성은 눈 구경하기 힘든 동네라 땅을 살짝 적시는 비만 조금 내렸네요. 첫눈이 오면 괜스레 마음이 설레지 않으세요?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왠지 길가다 첫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설렘(?)이 가슴에서 피어오르기도 합니다. ㅎㅎ
당신이 만약 첫눈 오는 날 만나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면, 또 그 누군가로 인해 마음이 따듯해지고 가슴 벅찰 수 있다면...당신은 멋진 사람! 유후후~!!
늦가을의 향이 흠뻑 묻은 나뭇잎이 이뻐서 카메라에 담은 지 채 며칠이 흐르지 않았는데 시나브로 겨울이 왔습니다. 쌀쌀하다는 표현으로는 너무나 약한, 밖의 차가운 공기들은 살갗을 매섭게 파고들며 겨울이 왔음을 몸으로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좋아요. 밖은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해지는 겨울이니까요.
첫눈 오는 날을 이 시(詩)만큼 표현한 글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정호승 시인의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입니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사랑이 조금씩 변해가고 믿음은 점점 옅어지는 우리네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말에 적극 동감합니다.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자신을 둘러싼 관계에서도 좀 더 너그러워지길 바라면서 '행복한 삶'에 관한 짧은 글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날마다 행복하세요~ :)
To love, and to be hurt often, and to love again - this is the brave and happy life.
(사랑하고 자주 상처를 입는 것, 그리고 또다시 사랑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용감하고 행복한 삶이다.)
written by_나프란
'1인칭 시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응팔'을 보며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다. (6) | 2015.12.14 |
---|---|
나프란의 신작 시(詩) 한 편 - '사랑니' (2) | 2015.12.03 |
2015 한국시리즈에서 어느 팀을 응원하시나요? (13) | 2015.10.27 |
살다보면, (6) | 2015.10.20 |
가을비 내리는 밤, 감성에 젖다. (10) | 2015.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