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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노트

변화무쌍한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으로 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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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으로 산다는 것은?

  제 기준에선 그렇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존재한다고!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의 얘기입니다만 저의 개똥철학 안에는 변하지 않아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아날로그적인 삶의 추구, 인 것이죠.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사람냄새 나는 세상을 늘 그리며 또 꿈꾸고, 추구하고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한 휴대전화로 아무리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맺고 살아도 한 사람과 직접 만나 그와 눈을 바라보며, 또 서로의 온기를 느끼면서 얘기를 나누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치 더 외롭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저 뿐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옛날과 비교하면 집과 집 사이의 거리는 굉장히 가까워 졌습니다. 아파트를 예로 들어보면 층과 층 사이, 그리고 옆집과의 거리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테지요. 하지만 물리적인 거리만 가까워졌을 뿐 마음의 거리는 훨씬 멀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제가 살고 있는 이 곳 시골마을은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 내왕이 잦은 편이고, 또 현관문도 늘상 열어놓고 다닙니다. 이웃을 믿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며 도와주는 것이지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情’ 이 넘치는 지극히 ‘한국적인 문화’ 가 저는 좋습니다.


 편함을 추구하는 과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서 인간의 몸을 자유롭게 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몸이 자유로워지면 질수록 더더욱 외로운 사람들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 속에서 조금은 귀찮고 조금은 성가시지만 의도적으로라도 연필로 일기를 쓰고 2G 휴대전화로 전화를 하며, 나무와 자연과 들꽃을 벗 삼아 밖으로 나갑니다. 그러면 화면에서 보던 세상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 아직 서른 중반의 나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날로그적인 삶이라는 창에 비친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고 살만한 곳처럼 보입니다.

Written by_나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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