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여행하면 이젠 루지와 케이블카가 떠오르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동피랑 마을과 이순신 공원이 단연 인기가 있었습니다. 저역시도 바다가 보고 싶거나 바람을 쐬고 싶을 때는 종종 동피랑 마을과 이순신 공원 을 찾았는데 이곳 고성에서는 자가용으로 20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실로 오랜만에 평일 낮 시간동안 학생들의 방학을 맞아 시간이 생겨 동피랑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시야가 조금 흐리긴 했지만 예술적인 감성이 넉넉한 동피랑 골목길은 여전히 아름다운 공간이었어요.
좁다란 골목의 곳곳에 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은 한동안 저의 시선을 멈추게 했고, 평일 오후 시간이라 마을 골목길이 그렇게 붐비지 않아서 더욱더 좋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동피랑을 필두로 전국 곳곳에는 벽화 마을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동피랑 마을은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벽화 마을 넘버 원의 여행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커피를 파는 곳도, 음식을 만드는 곳도 아날로그 감성이 흠씬 묻어나서 좋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태권V 벽화도 있길래 냉큼 담아봤습니다. ㅎㅎ 지금 도시에서는 재건축 하는 곳이 늘어나 점점 골목길이 사라지고 있는데 동피랑 마을은 벽화 골목길의 명성이 있는 한 오랫동안 이 모습 그대로 남아있게 될거라는 기대가 생겨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골목길 곳곳에서는 고사리손 아기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고, 바라보는 눈빛 속에 꿀을 담은 연인들의 모습또한 자주 보였습니다. 저마다 평화로운 모습으로 감성의 골목길을 걷고 있는 발걸음에 저역시도 흥이 나는 하루였네요.
꽃터널을 들어서면 보이는 언발란스한 베트맨의 모습도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 이곳은 식당이었던 거 같은데 각양각색의 기념품도 있었어요.
동피랑 마을은 언제 어느때든 찾아가도 말없이 반갑게 맞아주는 듯 해서 개인적으로는 참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는 장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벽에 쓰여 있는 '한 생애 사무치던 일도 저리 쉽게 가겠네...'라는 싯구가 제게, 시커먼 일들과 쓰디쓴 추억들을 멀리 내던지라고 말하고 있네요.
괴로운 일이나 아픈 일들 역시 마치 아무 것도 아닌냥 툭툭 털고 일어나라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글입니다.
동피랑 마을은 밤이든 낮이든 항상 좋은 것 같습니다. 밤엔 바다의 잔잔한 불빛과 고요한 마을의 감성이 어우러져 좋고 낮 시간 동안은 따스한 사람냄새와 아날로그 감성이 넘쳐 흘러 좋습니다. 대한민국의 나폴리라 불리우는 경남 통영에 들리실 일이 있다면, 그리고 혹시 아직까지 동피랑 마을을 방문해 본 적이 없다면 꼭 한번쯤은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추억의 골목길에 사람 냄새 나는 통영 여행의 길라잡이, 동피랑 마을! 어릴 적 놀던 조그만 골목이 그리운 분들이라면 주말나들이 한 번 해보세요. 아날로그 감성에 웃음꽃이 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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