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시점
2015. 9. 23.
가을비 내리는 밤, 감성에 젖다.
가을비가 촉촉히 내립니다. 열린 창문 틈 사이로 어둠과 함께 달짝지근한 흙내음도 조금씩 올라오는 이런 날을 저는 상당히 좋아라 합니다. 흐흐..감성에 젖고 가을비의 감상에 젖는 이 시간을 행여 놓칠세라 글로 남깁니다. 이렇게 감성적인 시간에 어둠이 짙어질수록, 밤이 깊어질수록 시린 추억들은 더욱더 선명해져 가슴 한 켠은 소주 한 잔을 부르곤 합니다. 소주 한 잔과 빗속 고요와 어둠에 쌓인 빗방울 소리는 비워낼 수 없는 슬픔의 훌륭한 안주가 되어 눈물 속 응어리와 함께 흘러 넘치게 만들곤 하지요. 그래도 이런 느낌이 참으로 좋습니다. 가슴이, 심장이 촉촉하게 젖는 기분...이 느낌이 좋습니다. 연락처도 잃어버린 오랜 벗 생각하며 추억을 곱씹을 수 있고 또 가끔은 상처 줬던 사랑을 떠올리며 용서의 고해 바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