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노트
2020. 6. 19.
아날로그 시절의 단상 (부제: 싸이월드의 속절없는 추락을 보며...)
장맛비 내리는 밤에 미루고 미루던 싸이월드의 사진첩을 백업하면서, 느리고 불편했지만 살맛나고 정(情)이 있던 아날로그 시절이 갑자기 생각나서 글을 끄적여 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싸이월드가 최전성기를 달리던 2000년대 초중반, 하두리 캠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고 도토리로 브금(BGM)을 사던 시절이었죠. 저역시 늘어난 일촌평의 갯수에 일희일비 하기도 했고, 디카로 찍은 사진들을 감성글과 함께 일기장에 차곡차곡 쓰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엔 삼삼오오 모여 창원 용지공원 잔디밭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노래도 불렀고, 지갑에 5천원만 있으면 둘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괜찮아요'라는 이름의 술집도 있었어요. 추억은 아름답게 기억되는 부분이 분명 있지만, 제가 기억하는 2000년 대는 지금보다는 좀더 사람냄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