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만화영화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제가 초등학교를 갓 들어가서 4~5학년이 될 때까지는 TV로 보는 만화영화 한 편이 삶의 기쁨이자 희망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인기있는 만화영화의 주제곡들은 거의 외우다시피 했으니까요.
일요일 아침이 되면 배를 땅에 대고 누워 과자를 입에 물고는 TV 명작만화를 봤었는데, 지금 추억해봐도 절로 웃음이 띄워지는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시대의 아이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라는 디지털 매체 때문에 아날로그적인 만화영화를 가까이 하고 있지 않지만 7080으로 대변할 수 있는 추억 속의 그 시절에는 만화영화 주제곡이 기성세대의 가요 못지 않게 인기가 좋았었죠. 특히 인상적인 만화영화와 주제곡들은 아직도 멜로디와 가사가 기억이 나서 가끔씩 흥얼거리곤 합니다.
추억 속의 만화영화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3편의 만화와 주제곡을 엄선해 봤습니다.
1. 메칸더 V - 제 기억으로는 평일 오후 5시쯤 MBC를 통해 방영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만화영화를 보기 위해서 친구들과 재미나게 놀다가도 꼭 시간 맞춰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메칸더~ 메칸더~ 메칸더 V 랄라랄라 라라랄라 공격개시!~'로 시작하는 주제곡은 동네 남자 아이들은 모두 따라부르곤 하는 인기곡이었었죠.
(메칸더 V 주제곡)
2. 미래소년 코난 - 섬에서 펼쳐지는 코난과 포비의 스펙타클한 모험과 전투 로봇이 등장해서 싸우는 액션 장면은 그 시절에 상상으로만 그렸던 생각들을 만화영화로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재미있게 시청했습니다.
그리고 '푸른 바다 저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로 시작하는 미래소년 코난의 만화영화 주제곡 역시 상당한 인기를 끌며 많은 꼬마들이 따라 부르곤 했었죠.
(미래소년 코난 주제곡)
3. 달려라 하니 - 하니와 홍두깨, 나애리 등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이진주 작가의 만화영화로 88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즈음에 KBS2 TV에서 방영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달려라 하니는 전형적인 해피엔딩 스토리의 만화였죠.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가수 이선희 씨가 부른 만화영화의 주제곡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인기가수가 만화영화의 주제곡을 부른 게 큰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제 기억에는 달려라 하니의 주제곡이 '가요톱 10'의 순위에도 올랐던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달려라 하니 주제곡)
이제는 추억 속에 자리한 만화영화와 주제곡이지만 아직도 이들 만화의 노랫소리를 듣고 있으면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누군가에겐 따스한 기억으로,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만화와 주제곡들이 세대를 넘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Written by_나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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