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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4월의 대마도 여행 (돼지코와 여권, 환전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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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마치 수채화처럼 푸르른 지난 주말에 대마도를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1시간 10분 정도면 도착하기 때문에 배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밖에 풍경 조금 쳐다볼라치면 도착합니다. 제주도 보다 훨씬 가깝지만 일본땅이라는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하죠. 대마도(對馬島)는 일본의 쓰시마 섬을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의 지역입니다.

 부산에서 대마도로 가는 여객선은 코비, 비틀, 오션플라워가 있는데 제가 이용한 배는 비틀로써 물 위를 떠서 가는 배였기 때문에 흔들림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었네요. 물론 파도가 잔잔했던 이유도 있었겠지요. 대마도로 갈 때에는 점심식사 시간이 어중간 했기 때문에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도시락과 미리 준비해 간 캔맥주와 안주를 먹으면서 요기를 했습니다. 참, 대마도에 반입할 수 없는 것은 육류! 입니다. 육류 말고는 거의 허용되니 부담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대마도 여행시 반드시 챙겨야 할 준비물은 여권과 엔화, 그리고 돼지코 입니다. 일본은 110V 전기를 쓰기 때문에 110V 로 변환할 수 있는 장치, 즉 돼지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패키지 여행이나 여행사를 통해 가는 여행은 대부분 가이드 분들이 챙겨주는 경우가 많지만 자유여행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돼지코를 준비해야만 대마도에서 좀더 편안한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대마도 여행 일정 중에서 처음 도착한 곳은 와다즈미 신사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사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 때문에 신사를 들어가지 않는 몇몇의 보수성향의 분들도 계신데 신사는 그냥 온갖 잡신을 모시고 있는 곳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일본의 지도자들이 가끔 참배하는 신사는 자기네들이 말하는 전쟁영웅을 기리는 곳이고 사진 속의 와다즈미 신사는 대마도의 해신 신사 4곳 중 한 곳입니다. 


 아래의 빨간색 우체통처럼 생긴 것은 와다즈미 신사에 있는 것으로 동전을 넣으면 한 해의 운이 적힌 종이가 나오는 기계인데 가장 좋은 운이 나오면 자신이 가지고, 그렇지 않은 운이 나오면 종이에 묶어 두면 된다고 하네요. 기계 옆에는 한국어로 설명이 잘 되어 있는 나무판도 걸려 있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 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반증이겠죠. 


 대마도의 전체적인 풍경은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또 섬마다 나무가 빽빽히 들어서 있어서 마치 작은 숲이 바다 위를 둥둥 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섬 곳곳에는 나무들이 즐비하여 공기가 상당히 좋은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고 살갗에 닿는 공기의 감촉이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여 여행하는 내내 좋은 기분으로 다닐 수 있습니다. 

 일본은 자판기 천국이라 할 만큼 거리나 상점 곳곳에 자판기가 있는데 자판기를 이용해 보면 단번에 국민성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50 엔 짜리 음료수를 마시기 위해 1,000엔을 넣었을 경우 음료수 하나를 뽑으면 곧바로 잔 돈이 나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본의 국민성이 자판기에도 투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죠. 자신의 것은 자신이 뽑아 마시라는 의미가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대마도의 작은 마을 풍경입니다. 대마도 역시 일본인들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일본인들의 국민성을 알 수 있습니다. 길을 지날 때 집을 보면 낮시간이라도 대부분 커튼이 쳐 있어서 집 내부를 볼 수 없는데 일본인들의 특징은 상당히 개인적인 성향이라 자신의 것을 남에게 보여주기도 싫어하고 또한 상대방에게 피해 주기도 싫어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낮에도 커튼을 치고 생활한다고 하네요. 



 이즈하라 시내에는 시청도 있고 은행과 대형 마트도 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쓰레기 하나 없는 엄청 깨끗한 거리를 통해서 일본인들이 얼마나 준법정신을 잘 지키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인들에게 있어 역사를 왜곡하는 잘못된 부분은 지적하되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피부로 와 닿았습니다. 





 ※ 대마도의 지리적 위치(위키백과 참고) - 일본 규슈까지의 거리는 약132Km, 한반도와의 거리는 약 49.5Km로 한반도 쪽에 더 가깝다. 섬 크기는 남북으로 82Km, 동서로는 18Km이고 섬 넓이는 700km²이며 섬의 인구는 2010년 기준 34,610명인다. 농경지는 전체 면적의 3.4%이고 대부분이 산지이다. 

 한국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의 모습인데요, 멀리 보이는 수평선 끝으로 부산의 광안대교가 살짝 보이는데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대마도에서 이렇게 좋은 날씨는 1년에 1~2번 볼 수 있다며 정말 날씨가 좋다라는 말을 반복하더군요. 사실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눈이 부시게 맑은 하루 였습니다. 

 사실 저역시도 과거를 인정하지 않고 사과는 커녕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의 지도자들이 싫지만 일본인의 국민성 중에서 배울 부분은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도착한 첫 날 잃어버렸던 카메라 가방이 거짓말처럼 하루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장소에 그대로 있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기뻤네요. 그만큼 일본사람들은 길에 떨어져 있는 물건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것이 아니면 손을 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여유가 되면 꼭 다시 한 번 더 대마도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대를 안해서 인지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준 여행이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대마도 여행, 한 번 가보셔서 대마도의 풍경을 즐겨보세요~ :) 




written by_나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