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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노트

1월에 어울리는 시(詩) 한 편, 첫마음(정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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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찾아오는 1월은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마음이 어우러져 설렘과 기대가 넘실대는 아름다운 달입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달, 1월에 어울리는 시(詩) 한 편을 준비했습니다. 아동문학가로도 유명한 정채봉 작가의 '첫마음' 입니다.

(순천문학관 內 정채봉관)


 작가의 '첫마음' 처럼 우리도 올 한 해 늘 첫마음의 설렘으로 살 수 있기를 기도하며 바라봅니다. 




첫마음

정채봉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 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첫 사랑, 첫 직장, 첫 여행...의 설렘을 간직하며, 올 한해 설렘의 작은 떨림이 늘 나와 함께 하기를 바라며! 

written by_나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