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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일몰, 등대를 바라보며...(진해 어느 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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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에 바다를 나갔다가 우연히 등대를 보았습니다. 어린 마음에 처음 본 굴뚝처럼 생긴 등대가 무척이나 호기심을 자극했고, (나중에 알게 된) 깜깜한 밤에 배가 항구에 잘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등대의 역할에 대해서도 신기해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진해 등대

 진해에 사는 친구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다 등대가 무척이나 이뻐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일몰과 함께 바다를 수놓는 빨간 등대...가끔씩 접하는 아름다운 풍경은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등대지기 악보


 '얼어 붙은 달 그림자 물결 위에 자고 한 겨울의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초등학교 다닐 때 이 노래를 처음 접했을 땐 등대를 지키는 어느 누군가의 삶이 참으로 고단하고 슬프고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등대지기로써의 삶도 나름 괜찮을 것 같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렇게 생각케 된데는 어느덧 저도 나이를 먹거 어릴 적엔 볼 수 없었던 부분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열린 까닭이 아닌가 싶네요. ㅎㅎ

진해 등대와 배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지나는 작은 고깃배 하나가 바닷길을 만들며, 빨간 등대와 구름 사이 수줍게 내민 석양과 함께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듭니다. 

 시골인 우리 지역에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시름하고 있는 산과 바다, 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일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written by_나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