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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시골 집의 평화로운 풍경(경남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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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내음과 새소리와 천천히 흘러 가는 시계바늘이 있는 곳, 지금도 가끔 들러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오는 저의 시골 집(경남 고성) 풍경입니다. 지난 주말 봄과 여름 사이에 방문해서 마음의 조급함을 벗어던지고 자연의 향기에 치유를 받고 왔습니다. 흙내음이 느껴지시나요? 흙내음 너머로 사과꽃이 이쁘게 피었습니다. 

 화단의 가장자리에는 부지런한 아버지께서 심은 갖가지 꽃들과 사과나무, 비파나무 등이 열매를 틔울 준비를 하며 늠름하게 서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과나무 덕분에 매년 맛있는 사과를 먹을 수 있는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가정집 마당에서 사과를 먹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이쁜 꽃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풀꽃, 나태주-

 부모님은 마당에 있는 텃밭에 고추를 심기 위해서 밭을 갈아 준비를 해 놓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쌀농사를 짓지 않기 때문에 반찬으로 할 수 있는 채소나 구황 작물을 밭 곳곳에 심으셔서 저역시 반찬 걱정 없이 살고 있습니다. 

 시골 집의 넓은 마당에서 바라보는 이맘때 산의 풍경은 생명이 움트는 기상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시기입니다. 시리도록 푸른 신록의 풍경은 제 마음을 다시금 새롭게 해 주고 용기를 심어주기 때문이죠. 

 작년보다 더 허드러지게 핀 할미꽃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귀한 할미꽃이라 자주 볼 수 없는 꽃이 되었지만 매년 집의 안마당에 피는 할미꽃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신비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뒷 마당에도 아버지께서는 매실나무와 자두나무를 심으셔서 해마다 과일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물론 판매할 양은 안되고 저희 가족과 친척들이 먹을 수 있는 적은 양입니다. 

 관상용으로 키우고 있는 '초코' 입니다. 이 녀석은 창원에서 이사 온 토끼인데 공기 좋고 음식 좋은 곳에서 살아서인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들를 때면 저를 반갑게(?) 맞아주는 귀여운 녀석이죠. 

 '초코'는 싱싱한 토끼풀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복된 토끼입니다. ㅎㅎ

 사과나무의 꽃이 움트고 곧 열매가 맺고, 또 그렇게 일 년이라는 시간은 흐를 것입니다. 시골에서 느끼는 자연의 신비로움은 인간이 얼마나 탐욕스럽고 교만한 존재이며 자연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것임을...하고 깨닫게 하면서 보다 겸손되게 살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봐야 예쁜 빠알간 꽃을 뚤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면 열정이 샘솟습니다. 

 화단에 핀 빠알간 꽃이 제 마음에 열정을 심어주네요. 

 마당너머 핀 노란 유채꽃들이 지나는 차들을 향해 손짓하며 반기는 듯, 바람에 일렁입니다. 

 꽃과 흙내음과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이 있는 시골 집에서 잠시나마 자연의 신비함과 위대함을 느끼며 쫓기는 마음과 복잡한 머리를 힐링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written by_나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