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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노트

7월에 어울리는 시(詩) 한 편 (청포도, 이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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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7월도 어느덧 중순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서 조금만 움직여도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히네요. 여름의 절정을 향해 가고 있는 7월 중순에 7월에 어울리는 시(詩) 한 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시죠.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접해봄직한 이육사 시인 청포도 입니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청포도, 이육사

본명이 원록인 이육사 시인은 일제 강점기 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형무소에 수감을 하게 됩니다. 그때 형무소에서의 수인 번호가 264였고, 그 번호를 시인의 호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는 자유시의 갈래에 속하지만 읽으면 느낄 수 있는 시의 운율과 리듬감이 시를 더욱 매력있게 만들어 줍니다. 독립을 염원하는 전체 내용이 지금을 사는 우리들이 읽어도 큰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하게 다가오네요.

서점(사진 출처_영풍 문고)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틈틈이 시집을 사서 읽곤 했는데요. 입시 공부로써의 시 읽기가 아닌, 온전한 취미로써 시를 읽었을 때 학창 시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감동을 받고 여운이 크게 밀려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의 경험 덕분에 지금까지도 서점에 가면 시집을 사서 읽곤 하고, 문학회 활동을 하며 시를 창작하기도 합니다. 



뜨거운 계절 7월에 어울리는 시(詩), 이육사 시인 청포도를 다시 한번 읽어 보시면서 이번 주말도 행복하고 평화롭게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