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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노트

개콘과 함께 한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feat. 노찾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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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개그 콘서트)을 보며 웃고 떠들다 보면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가 들리곤 했습니다. 불과 10여년 전엔 말이죠. 다음 날인 월요일을 걱정하면서도, 마냥 웃으며 보던 일요일 밤의 개콘은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네요.


개그콘서트 마지막회(개그콘서트 마지막회 출처_kbs)


(물론 훗날 개콘 시즌2의 형식으로 돌아올 지도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론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개 코미디 쇼의 원조격인 KBS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2020년 6월 26일 마지막 방송을 할 때까지 총 1050회라는 기념비적인 방송 기록을 남기고 이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2000년 대 초반 대학을 다닐 때, 그리고 이후 직장 생활을 할 때에도 일요일 밤의 개콘은 월요일이 찾아오는 걱정을 조금이나마 잊게 해주는 고마운 방송이었어요.


개그콘서트 1000회 특집


몇 년 사이에 보다 자극적인 코미디가 유튜브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덜 자극적이고, 유머 소재도 제한적인 지상파 코미디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죠. 최근엔 KBS 개콘도 위기상황을 인지하고 변화를 추구하였지만 결국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실상 폐지수순에 이르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역시 유튜브를 통해 KBS 개그콘서트의 마지막회를 시청하였네요. 갈갈이 박준형 씨의 눈물을 보는데 저역시 울컥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한때 저의 일요일 밤을 책임져 주던 KBS 개그콘서트도 이젠 추억 속에서만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도 이젠 들을 수 없을 듯 합니다.


갈갈이 박준형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또 지금 역시 순간만 남긴 체 과거로 사라지겠지만, 과거를 '오래된 미래'라고 하듯이 참 고마운 방송이었던 개콘과 또 방송을 통해 즐거움을 전해주던 개그맨, 개그우먼 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네요.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_노찾사)

일요일이 다가는 저녁에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와 함께 한 개콘을 추억하며 몇 자 끄적여 봅니다. 

모두 모두 평화 가득한 일요일 밤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