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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계간 디카시 2020년 여름호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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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카시(詩)에 관한 내용들을 제가 종종 포스팅을 하곤 했는데요, 이번엔 계절마다 한 권씩 출간되는 계간 디카시 2020년 여름호(통권 34호)가 나와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엊그제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이에요.

우선 디카시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디카시란? 디지털 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로 표현한 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로, 언어 예술이라는 기존 시의 범주를 확장하여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결함한 멀티 언어 예술이다. <2016년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에 등재된 내용을 발췌>


 제가 살고 있는 고장인 경남 고성이 발원지인 디카시는 2004년 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우리나라를 넘어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지에서도 공모전이 열리면서 그 저변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대학생 디카시-2020 계간 디카시 여름호 소개)


(중국 대학생 디카시-2020 계간 디카시 여름호 소개)


 저역시 작년에 우연한 기회로 디카시 강좌를 하루 4시간, 총 5일 동안 듣고 공부하면서 디카시를 강의할 수 있는 마을교사 자격증도 취득을 하였네요. 


 2020년 계간 디카시 여름호에는 기획특집으로 김왕노 시인이 소개하는 '문학의 진화, 시의 아방가르드인 디카시'를 비롯하여 디카시 소시집,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대학생이 쓴 디카시 등 알찬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카시는 언뜻 보면 시와 사진이 결합한 포토포엠이나, 형태시와 구분짓는게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은 완전히 다른 형태의 시입니다. 포토포엠이 시에 어울리는 사진을 붙인 방식이고, 형태시는 문자에 사진을 도입한 형식인데 반해 디카시는 글과 사진이 결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지요. 



 쉽게 말하면 시멘트와 물이라는 각각의 재료가 만나서 전혀 새로운 콘크리트가 되는 것이 디카시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만들어진 디카시의 시와 사진을 따로 분리할 수 없는 것이지요. 이에 반해 포토포엠과 형태시는 문자와 사진을 분리하여도 전혀 의미의 전이나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도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면 다양한 작품을 접하다 보면 디카시가 어떤 것인지 감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순간을 포착하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장점을 가진 디카시는 올해 여러 공모전도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여를 해봐도 좋을 듯 하네요. 공모전에 관한 좀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디카시연구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장맛비가 오락가락 하며 습기는 조금 있는 토요일 이지만, 마음만은 즐겁고 유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