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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시점

기억과 망각 사이..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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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감성적인 아이로 여전히 나이를 먹고 있는 나는 끊임없이 마음과 마음, 기억과 망각 사이를 오르내린다. 감성이 지나치게 팽배해져 이성을 삼키려 드는을 알고 있기에 돈과 숫자, 그리고 현실에 대해 지나칠만큼 의도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그렇게라도 접근하지 않으면 먼지가 되어 사라질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기억과 망각 사이1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 가운데 발을 딛고 살아야 하니깐.



 아직도 마음 속엔 사랑이 지나간 자국과 그 사랑이 떠나간 빈 공간이 남아 있어서 마치 기억과 망각 사이에 시린 추억이 드나들 듯이 사랑이 떠난 빈 공간 사이에도 추억먼지가 흩날리고 있다. 먼지라고 했던가? 먼지 사이를 떠도는 추억이라고 했던가?

 

기억과 망각 사이

 

 한 때는 현실의 무게감에 눌린 자격지심이란 녀석이 사랑이 올 자리마저 빼앗은 적이 있었다. 그 땐 일부러 접근하지 않았고, 마치 수도승처럼 회피하며 오는 사랑마저도 밀어내곤 했었다.

 

감성과 이성

 

 하지만 사랑은 찾아왔고 봄날은 시작되었다. 기억은 서툰 상처를 보듬어 줬고 망각은 그런 내게 다시 들어올 수 있을 만큼의 사랑 자리를 만들어 줬다. 그렇게 사랑은 찾아왔고 그 사랑은 또다시 쪽빛 하늘 흰 구름처럼 서서히 멀어져 갔다.

 


 서툰 기억에 또다른 아픔이 더해졌다.

 

 그리고 오늘, 여전히 감성적인 나는 여전히 이성적이고 싶은 사회 속에서 돈을 쫓고 현실에 기대며 살고 있다. 비록 나의 꿈은 방황하고 내 속의 진실은 움츠러 들었지만 그 어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내 존재의 정체성은 잊힌 그 사랑처럼, 기억과 망각 사이를 먼지처럼 드나들며 또다시 열심히 살아보려고 낯선 밤의 어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감성과 이성1


 감성과 이성, 그 조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던 나의 하루가 어둠이 내려앉자 갑자기 팽배해진 내 감성의 손가락이 키보드를 마구 두드려버렸다. 오랜만에 소주 한 잔 기억하는 밤이군....쿨럭...

 


 2016.4.4 월 밤, 어둠에 취해 오랜만에 감성글을 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