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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시점

살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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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 전, 친구 아들 돌잔치를 다녀왔다. 그리고 그 곳에서 20년도 더 지난 초등학교 친구를 만났는데 단 번에 서로를 알아보고 이름을 부르며 인사 나누고 옛이야기를 정겹게 이어갔다. 그 친구는 딸 2명이 있었고 큰 아이는 어린이집에 다닌다고 말했다. 대화가 오가던 중 그 친구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우리도 낼모레 마흔이네.", 순간 온 몸에 닭살이 돋았다. 아직도 난 마음만은 꿈 많은 6학년 소년인데, 그 친구의 한 마디 말에 현실이 가슴으로 확 와 닿았다. 

살다보면

 30년 넘게 살다 보니 뜻대로 되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리고 한편으론 '인생길'이 뜻대로 되지 않기때문에 더욱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고등학교때 가장 친했던 친구의 아들 돌잔치를 가서 초등학교 친구를 만난 것 역시 '뜻대로 되지 않은 일'이 아닐까? ㅎㅎ

지리산 서암 굽이길

 이 세상의 어느 삼십대의 인생이 책 한 권이 되지 않을까? 나역시 별의별 일들을 경험하면서 세월을 먹고 있다. 맛있는 세월을...

 살다보면, 힘이 들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발 붙이고 살아가고 있는, 열심히 부지런히 버티며 이겨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사랑한다. 현실은 냉혹하고 돈벌기는 힘들고 사랑은 점점 메말라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로 인해 웃을 수 있는 '너'가 있는 이 세상을 사랑한다. 

살다보면, 힘이 들 때

 비록 인상 쓰며 하루를 힘겹게 보낼지라도 다시 떠오를 내일의 태양과 함께 웃을 수 있는 하루가 펼쳐지는 이 세상을 사랑한다. 지나간 일들은 그냥 추억 속에 넣어 둘 수 있고 예전의 잘못된 일들 역시 잊을 수 있는 '나 자신' 을 사랑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될 도전을 기대하는 '나프란'을 사랑한다. 

김해 분성산성

 

written by_나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