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인칭 시점

여러분은 자신있게 '행복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으세요?

반응형

 억하건데 강산이 두 번 바뀌기도 훨씬 전인 7살의 저는 일요일 오전에 보는 TV 명작만화 한 편과 100원 짜리 새우과자 한 봉지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과자 값이 너무 비싸서인지 가끔 과자를 먹으면 행복하긴 합니다. ㅎㅎ

 어린 시절 행복의 기준을 곱씹으면서 깨달은 것은 비교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들과 자신의 삶에 온전히 만족할 때 행복은 항상 가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겠지요.

미소, 웃음

 지금도 저는 제가 가진 3,800원 짜리 장난감 하나에 만족하고 밤이면 감사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소한 감사거리들이 많이 생겨나니 비록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생긴 듯 싶습니다. 행복과 재산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세월은 대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대와 20대 때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 건강하기만 하면 행복은 늘 곁에 있을 것만 같았죠. 하지만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또 다른 걱정거리들이 행복을 위협하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가장 큰 위협물이 바로 ‘돈’과 ‘사람’임을 그 시절에 알게 되더군요.

민들레 홀씨

 30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은 경제적인 목표와 못다 이룬 학업에 대한 동경-대학원 진학, 결혼과 가치관의 정립, 새로운 삶과 새로운 환경의 도전 욕구 등이 행복의 기준으로 다가오고 있네요. 아직도 제 안에 도전을 할 만한 열정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든 행복을 꿈꾸며 삽니다. 그 어느 누구도 불행하게 살길 원치 않죠. 하지만 물질이 지배하는 현실의 세상 속에서 참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을 더 가지고 더 채우려 사는 동안 보이지 않는 것들은 더 공허해지는 것 같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건강한 몸과 정신에 감사하고 돈을 벌 수 있음에 감사하고 부모님과 형제가 있음이 마냥 좋고 밥 한 끼, 술 한 잔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고맙고...세상에는 참으로 고마워하고 감사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단지 그러한 긍정적인 부분보다 그렇지 않은 부분을 더 크게 보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요? 

 물론 사람이기 때문에 고통과 혼란 속에서 슬픔과 좌절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것 또한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사람이지 않겠습니까?

 슬픈 일들도, 그리고 좋은 일들 마저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는 말이 있듯이 지금 자신의 모습이 불행하다면 행복이 찾아 올 날을 기쁘게 기다리면 될 것이고 지금 행복하다면 나중에 혹시 올지도 모를 불행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에 대비해서 지금의 행복을 저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written by_나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