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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고성~ 방가 :D

경남 고성 여행지, 가을빛 물든 남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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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고향은 경남 마산입니다. 지금은 통합 창원시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유명한 개그맨 강호동 씨와 같은 동네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본 기억은 한 두번 뿐입니다. 물론 그 당시엔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았죠. 사인이라도 받아둘 걸 그랬네요.^^; (용마고등학교로 학교 명칭이 바뀐) 마산상고에서 씨름하시던 이만기 아저씨는 가끔 봤었지요. 


 

 고등학교 이후로는 창원에서 20년 가량 살다가 지금은 경남 고성에서 살고 있습니다. 6년 전쯤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이 곳에 와서 정착을 했네요. 창원이라는 도시가 워낙 여유있고 살기 좋은 곳이라서 그런지 처음 이 곳에 왔을 때는 조금 힘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Bad 에서 Not Bad 로 바뀌었고, 지금은 So good은 아니지만 Good 에 가까울 정도로 이 곳에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경남 고성은 공기가 상당히 좋습니다. 그리고 광업과 어업, 농업을 함께 하는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지역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공룡엑스포' 라는 고성만의 네임벨류 때문인지 고성 여행지 곳곳에서 공룡모형과 공룡이미지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오후, 고성읍 한 가운데에 위치한 남산공원을 다녀왔습니다. 고성군의 전체면적은 서울시보다도 큰 데 비해 인구는 불과 5만명을 조금 웃돌 뿐입니다. 서울시의 구 하나 인구보다도 적기 때문에 경치 좋은 곳에도 사실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늘 조용하고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줍니다. 



 남산 공원의 둘레길을 완전히 둘러 보는 데는 적어도 1~2시간 가량은 잡아야 합니다. 넓이도 넓을 뿐더러 곳곳에 쉼터, 연못, 운동기구 등이 잘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 다녀온 분들은 또 가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길 가에는 이름모를 열매가 가을이 깊어가는 것도 모르는지 빨갛게 익어 갑니다. 길따라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식물들이 운동을 하는 내내 심심하지 않게 해주네요. 



 빠알간 열매와 길가의 낙엽이 서로 어울리지 않듯 어울립니다. 



 남산 공원을 둘러보면 나무 터널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꽃이 지고 푸르름이 사라지는 계절이라서 터널을 덮고 있는 잎사귀가 그리 이쁘지 않지만 봄, 여름이 되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는 나무 터널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남산 공원의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올라살 수 있도록 완만한 경사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미끄러지지 않게끔 보도블럭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못생긴 대표적 과일, 향이 좋은 모과나무가 길가에 심어져 있는데 아쉽게도 모과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열리지 않았든지 누군가가 열매를 따 갔든지, 둘 중 하나겠죠? 



 남산 공원 정상에 다다랐을 즈음 저를 반겨주는 귀여운 녀석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토끼입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길래 잡아올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그냥 자연과 더불어 뛰어 놀 수 있게 사진만 몇 장 찍고 저는 제 갈길을 갔네요. ㅎㅎ



 지금은 제가 읍으로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지만 시골집에는 토끼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진 속의 이녀석 보다 훨씬 이쁜 놈으로 키우고 있죠. 기회가 되면 사진을 찍어서 보여드리지요. 



 단풍이 딱 알맞게 익었습니다. ^^ 저는 이런 단풍잎의 색을 참 좋아라 하는데요, 뭔가 최선을 다해 살고 모든 것을 불태운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저는 이런 색의 단풍이 참 좋습니다. 



 남산 공원 곳곳에는 이렇게 벤치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깨끗하게 정리정돈된 쉼터가 정상 올라가는 곳곳에 있기 때문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입니다. 



 표지판을 따라가면 남산정, 교과서 식물원, 꽃향기 식물원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근데 교과서 식물원의 식물들은 어떤 교과서에 있는 식물인지는 모르겠어요. ^^;



 남산 공원 정상 부근에는 이렇게 인공적으로 조성한 생태연못도 있습니다. 연못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금붕어와 잉어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연못에 비친 나무 한 그루.



 이제 거의 정상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엔 팔각정이 있고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벤치가 여러 개 있습니다. 



 물론 운동기구도 빠질 수 없겠죠. 여름밤이면 고성읍의 상당한 주민들이 이 곳에서 운동을 하고 가곤 합니다. 굳이 비싼 돈 들이며 헬스클럽을 다닐 이유가 없습니다. 공기 좋은 이 곳이 훨씬 좋으니까요. ㅎ



 각양각색, 여러 종류의 운동 기구가 있습니다. 둘러 보면 아령과 완력기, 훌라우프 등도 있어서 마음껏 운동을 할 수 있는 자연헬스장입니다. 



 저기 나무 너머로 조금 보이는 곳이 고성읍의 아파트 단지 인데요, 고성군 전체 인구의 반 정도가 고성읍에 거주한다고 보면 나머지 면에는 인구가 정말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단 고성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군단위 행정구역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죠. 



 정상 부근의 또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나무 계단 입니다. 막 가로등에 불빛이 점등되었네요. 



 고성사랑 자연사랑이 적혀 있는 커다란 비석이 이 곳이 고성이다, 라고 크게 딱!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정상 부근에 거의 다왔습니다. 사진 끝으로 보이는 곳이 '남산정'이라는 남산 공원 정상의 정자 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쉴 수 있게끔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도 이 곳 경남 고성에 정을 붙이고 살면서 느끼는 것은 참 평화롭고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기 맑고 곳곳에 바다와 냇물, 산이 있고 산길을 따라가면 쉽게 고라니와 야생 동물들을 볼 수 있으며 조금은 투박하긴 해도 사람들의 정이 느껴지는 곳이 고성인 것 같습니다. 



 정상 부근에도 이렇게 벤치와 평상을 만들어 사람들이 쉬고 갈 수 있게끔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남산 공원의 정상, '남산정'입니다. 여름이면 굉장히 시원해서 돗자리를 펴고 쉬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날씨가 날씨인지라 사람들이 없습니다. ^^;



 이 곳은 전망을 공짜로 볼 수 있는 남산 공원의 명당 자리입니다. 남산정 아래에 있는 이 벤치에 앉아서 머언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시름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자신이 발 딛고 서 있는 곳이 고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곳에 사는 동안 좀 더 좋은 곳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나프란이 되겠습니다. 깊어지는 가을, 넉넉한 마음으로 월동준비 잘 하세요~ ^^



written by_나프란